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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성경신학

[책리뷰] 민경구 - 다시 읽는 창세기[이레서원 I 창세기]

by 카리안zz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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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를 읽으면서 함께 읽었다. 엄밀한 의미에서 주석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간략한 해설서로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해설이 참 괜찮다. 설교를 쓰려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뜻하지 않게 8월에 설교 주제를 찾기도 했다. 제목은 일하시는 하나님아니면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세상은 하나님의 노동의 결과이며, 그분의 수고가 반영된 곳이다.”(42)

 

“‘이 집에서’ 요셉을 ‘건져 내는 것’은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건져 내는 것’에 상응한다. 건져 내는 주체는 애굽의 통치자 바로가 아니라 하나님이다.”(253)

 

아이디어를 이 책에서 발견한 줄 알았지만 고든 웬함의 <모세오경>에서 봤다. 여튼, 그 주제에 맞게 내용을 채울 수 있는 내용도 참 많았다. 하나님은 열심히(9:7) 일하신다. 책을 읽으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감사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원어를 통해서 본문에 깊게 닿은 점이다. 친히 히브리어까지 책에 썼는데 왠지 편집에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책 몇 군데에만 히브리어가 있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장에 쓰여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알려 주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취했다.’(창 6:2)는 것은 여자가 선악과의 ‘먹음직함을 보고 취했다’(창 3:6)는 것과 유사하다. 즉, 3장의 죄가 6장에서 반복되고 있다.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토브)을 ‘보고’(라아)... 아내로 ‘삼는지라’(라카흐) / 그 나무를 ‘본즉’(라아) ‘먹음직도’(토브) ... 그 열매를 ‘따먹고’(라카흐) ...”(72)

 

저자는 포로기 이후의 공동체가 창세기를 어떻게 수용했는지”(24)를 다룬다. 그래서 아브라함 이야기, 룻의 아내 이야기, 야곱의 라반 집을 나오는 이야기, 요셉이 건짐 받는 것과 요셉의 유언 즉 요셉 이야기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다.

 

“즉, 아브람은 출애굽할 이스라엘 백성을 암시한다. 그리고 아브람이 이방 땅에서 ‘나그네/객’으로 살아간다는 기록은 아브람의 자손들이 ‘나그네/객’이 되리라고 예언하는 15:13과 연결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람 이야기는 출애굽/출바벨론 사건의 전형이다.”(111)

 

“즉, 소돔 심판 사건이 13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13:10에서는 이 지역이 ‘애굽 땅’과 같았다고 서술한다. 따라서 소돔을 돌보는 롯의 아내 이야기는 출애굽하는 이스라엘을 염두에 둔 교육적 이야기로 해석 될 수 있다.”(158)

 

“결국 야곱은 식구들을 이끌고 그곳에서 탈출(!)하고(창 31:20-21), 라반이 그들을 뒤쫓는다. 이 장면은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탈출의 원형이 된다.”(212)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창 40:14)’ 그리고 자신을 ‘이 집에서 건져’ 다랄고 요청한다. 감옥을 ‘이 집’으로 표현한 것은 출애굽 사건을 기술하는 출애굽기 20:2과 연결된다. ... 따라서 요셉의 애굽 ‘종살이’와 ‘이곳에서 건져 달라’는 요청은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미리 보여 준다. 족장들의 이야기가 출애굽 사건을 암시하듯이, 요셉 역시 그러하다.”(253)

 

“요셉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요셉은 출애굽을 갈망하면서 자신의 유골이라도 가나안 땅에 묻히게 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성서는 요셉 이야기를 통해서 출애굽의 절박함을 묘사하며, 후대 사람들에게는 출애굽 사건에 상응하는 출바벨론의 필요성을 교육한다.”(282)

 

이 책은 16(창세기 31)부터 가장 흥미롭다. 특히 요셉이야기를 설명할 때 가장 재미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통일성에서 조금 아쉬웠다. 창세기 21장 이스마엘 이해하기 편은 무슨 말을 하려고 이 쓴 건지 모르겠더라. 그 외에도 왜 창세기 장들을 선별해서 해설했는데 그 선별 기준이 뭘까 싶었다.

 

그럼에도 간단하게, 어렵지 않게 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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