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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유명가수전] 이승윤 - 무명성 지구인(이승윤에 대해, 유명 목회자 아버지와 무명 가수 아들)

by 카리안zz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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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가수 이승윤 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의 유명한 설교자 이재철 목사이시죠. 개신교 쪽에선 엄청나게 유명하신 분이십니다. 저도 군대에서 그분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엄청 흡입력이 있어서 그분의 설교와 책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20대 초중반 그분의 책과 설교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후 신학을 하면서 거의 안 봤지만 말입니다. 특히 인간을 바라보는 그분 특유의 성찰이 좋았었습니다.
그렇게 유명하고 존경을 많이 받는 목사의 아들로 이승윤 씨는 태어났습니다. 싱어게인이란 프로그램에 이승윤 씨가 허니를 부르는 걸 봤습니다. 그가 이재철 목사님의 아들이라는 SNS 친구의 글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재철 목사님의 이미지는 범생 이미지랄까요? 청교도적으로 굉장히 엄격하고 바른 생활하는 이미지이기에 저는 그분의 아들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럴 줄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퇴폐미라는 수식이 이재철 목사님의 가족에게는 생소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시각이 한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누군가의 아들로 보는 편견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승윤은 이승윤인데 말입니다. 엄청 유명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필시 그 스트레스는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바른 생활로 유명한 목회자의 아들이라면 더 클 것 같습니다. 아버지처럼 유명해지려 자신이 망가질 수 있겠지만 이승윤 씨는 그 길을 걷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싱어게인 이후 이승윤 씨의 노래를 계속 들었는데 <무명성 지구인>이라는 곡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이름이 있는데 없다고 해
명성이 없으면 이름도 없는 걸까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  
왕이 부릴 수 없는 그런 곳은 없을까  

명왕성에나 갈까  
아참 너도 쫓겨 났구나  
가엾기도 하지  
근데 누가 누굴 걱정 해

안녕 난 무명성 지구인이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 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젊음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리 그래도 무언간데  
아무 것도 아니래 필요치 않으면  
곱씹어 볼수록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이란 말은 너무나 잔인해  

모래도 언덕도 바람도  
달 그림자도 있는데  
샘이 숨겨져 있지 않은  
사막이라도 아름다울 순 없을까  

안녕 난 무의미한 발자취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 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희망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이름 없는 생물의 종만 천만 개체라는데  
이름 하나 새기지 않고 사는 삶도  
자연스러울 수 있단 거잖아  
삶이란 때빼고 광내거나  
아니면 내빼고 성내거나일까  
신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신이 말하길  
난 이름이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희망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저는 이승윤 씨가 무명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린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름 하나 새기지 않고 사는 삶도
자연스러울 수 있단 거잖아" 이승윤 씨가 찾은 대답이 저는 참 좋습니다. 최근에 본 <소울>이라는 영화도 이 그걸 말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무언가 큰 일을 하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중한 존재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되려 이승윤 씨는 이제 이재철 목사님보다 훨씬 더 유명해 졌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은 이제 가수 이승윤 씨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부디 유명해 졌지만 <무명성 지구인>의 마음으로 작품을 계속 이어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승윤 씨가 노래하는게 참 좋습니다.


최근 유명가수전에서 불렀던 노래 중 <내 귀의 캔디>와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예술이야>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예술이야>는 계속 흥얼거리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코로나가 풀리고 이승윤 씨가 단독 콘서트를 한다면 가서 볼 의향이 있습니다! 많은 곡들 중에서 <치티치티 뱅뱅>,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예술이야>, <게인 주의>는 꼭 실황으로 보고 듣고 싶네요. 그날을 기다립니다. 이승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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