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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Fromm(프롬) - 당신의 계절은 무엇입니까. (With 조정치) / 반딧불이

by 카리안zz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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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직장 근처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기 전까지는 직장에서 집까지 30-40분 걸리기 때문에 라디오를 자주 들었다. 그때 노래가 좋으면 다음앱을 켜서 음악검색을 누른다. 그렇게 캡쳐된 노래들이 이제 제법 쌓였다. 이사를 한 뒤로는 캡쳐가 줄긴 했지만. 최근 제일 좋았던 노래가 바로 Fromm(프롬)의 "당신의 계절은 무엇입니까."이다. 가사는 이렇다. 

누군가 떠나보냈고
말없이 눈물 흘렸었겠죠
나의 어떤 계절에

어디론가 떠나봤었고
무언가 그리워했었겠죠
지난 어떤 계절에

들풀 사이로 노을은 스미고
서있는 것조차도
불안했던 내 계절은

얼어붙은 새벽을
어느새 다시 돌아 봄
햇살에 조금씩 녹는 중
주룩주룩
언젠가 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돌아 봄
무거운 외투를 벗는 중
툭 툭 툭 툭
새것 같은 내봄을
다시 만날 시간인 거죠

누군가 만나게 됐고
손놓지 않기를 약속했던
나의 어떤 계절에

새로운 식구도 생기고
마음껏 포만감을 누렸던
지난 어떤 계절에

모래 글자 위로
바다가 지나고
나의 모든 것이
불확실했던 계절은

얼어붙은 새벽을
어느새 다시 돌아 봄
햇살에 조금씩 녹는 중
주룩주룩
언젠가 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돌아 봄
무거운 외투를 벗는 중
툭 툭 툭 툭
새것 같은 내봄을
다시 만날 시간인 거죠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할 수 없던 시간도
이제 햇살에 녹겠죠.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사랑할 수 없던 시간도
이제 곧
어느새 다시 돌아 봄
햇살에 조금씩 녹는 중
주룩주룩
언젠가 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돌아 봄
무거운 외투를 벗는 중
툭 툭 툭 툭
새것 같은 내봄을
다시 만날 시간인 거죠.

https://youtu.be/Bqjx8ArGl5w


 차에서 듣고 다시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틀었다. 프롬님이 예쁘더... 처음엔 음이 좋았는데 가사를 보기 시작했다. 독특했다. 그러고보니 제목부터 그렇다. /당신의 계절은 무엇입니까./  계절. 내가 보냈던 시절들, 기억들, 추억들. 그렇다.

언젠가 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제일 와닿는 가사다. 누군가의 봄이었단 문장이 참 좋다.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 단순히 연인과의 만남과 헤어짐만이 아닌 가까웠던 이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생각난다. 유독 많이 목놓아 둘 곳없이 많이 옮겨 다닌 나에게 더욱 와닿는다. 

 걸을 때 무한반복으로 이 노래를 듣고 싶다. 이 추위가 가시면 좀 걸어야 겠다. 

 


 

 얼래? 프롬이라는 가수가 낯익은데 싶어서 좀더 캡처들을 뒤적여 봤다. 얼마 전 좋아서 캡쳐한 곡이었다. 반딧불이. 역시! 이 노래도 프롬이 불렀구나!! 이 노래도 처음 음이 좋았다가 가사가 다시 보였다. 가사는 이렇다. 

 

어스름 내려 돌아오던 길에
어느 것 하나도 보이지 않았네
나의 미약한 빛
단지 너의 야윈 꿈 안에서만
빛이었나

쏟아진 맘은 감춰 두겠지만
알아 또 아프게 다시 울게 될걸
밤이 삼킨 것은
단지 나의 꿈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안아줄 수 있니 우리 밤들이
유리병 속에
힘을 잃어가는 반딧불이 같아
잊어가고 있니 우리 시간이
전하지 못한 내 하루들이
쌓이다 그저 바래가는데

붉어진 맘은 감춰두겠지만
알아 또 아프게 결국 울게 될걸
밤이 삼킨 것은
단지 나의 꿈만이
아닐 거라고 믿을래

안아줄 수 있니 우리 밤들이
유리병 속에
힘을 잃어가는 반딧불이 같아
꺼져가고 있니 우리 시간이
전하지 못한
내 하루들이 쌓이다 그저

날카로운 바람이
어지러운 풍경들이
하얀 계절에 뒤섞여 멀어져 가
오 설명하지 못한 내 모든 날
또 세어보다 바래가는데

https://youtu.be/Ja7JG7-Siv0


특히 이 노래는 이 부분이 참 좋았다.

"안아줄 수 있니 우리 밤들이 유리병 속에 힘을 잃어가는 반딧불이 같아잊어가고 있니 우리 시간이 전하지 못한 내 하루들이 쌓이다 그저 바래가는데

 특히 라임이 느껴져서 중독성 있기까지 하다. "전하지 못한 내 하루들이 쌓이다 그저 바래가는데" 이 가사가 참 좋다. 가사와 음이 정말 적절한 노래 같다. 힘을 주고 빼고 뭐 이런 노래가 다 있지. 너무 좋아서 계속 계속 듣게 된다. 
 최애했던 인디 가수들이 유명해질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멜로망스가 그랬다. 민호기 목사님의 팟캐스트를 즐겨 들었는데 그때 멜로망스를 추천해주더라. 듣고 음색이 너무 매력적이여서 자주 들었는데 "선물"로 빵 떠버렸다! 프롬도 왠지 빵 떠버릴 것 같다. 이 음색, 이 가사, 이 작곡. 프롬이 주로 작업을 하네. 혼자 오래오래 좋아하고 싶지만 좋은 가수는 퍼트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모두에게 들려 주고 싶다.



꼭 들어보세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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