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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공부흔적

누가복음 2장 1-4절(눅 2:1-4, 눅 2:1~4) 팍스 로마나, 인구조사, 베들레헴

by 카리안zz 202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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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

 

 누가복음 2장을 본다면 확실히 누가의 역사가적인 자질이 나타납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언급하며 로마의 인구조사를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한 구절로 예수님의 탄생은 전 세계적인 사건으로 확장되어 집니다. 아우구스투스가 인구조사를 시킨 이유는 아마도 세금 징수 때문이었습니다. 누가는 이 사건을 예수님의 탄생과 연결만 시키려고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이 예수님의 탄생에서는 당시 세계의 주인이었던 아우구스투스의 권위를 넘어설 존재라는 걸 이 탄생을 통해 알려줍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로마의 평화(Pax Romana)와 필연적인 대립 관계라는 걸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로마의 인구조사 때문에 요셉 역시도 자기 고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고향은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으로 향했습니다. 구약에서 이 베들레헴은 비극과 슬픔이 있는 장소입니다.

 

먼저, 창세기에 의하면 라헬이 바로 이 근처에서 죽어 장사되었습니다.

두 번째, 한 레위인의 첩이 그 마을 사람들에게 죽을 때까지 강간을 당하는 일이 베들레헴에서 일어났습니다.

세 번째, 에스라서, 느헤미야서에서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로 돌아오는 길에 베들레헴을 언급합니다.

네 번째, 예레미야서에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왕으로부터 도망하여 애굽으로 달아날 때 베들레헴 근처에 머물렀다고 언급합니다.

 

이처럼 죽음, 비극, 민족의 망함을 말할 때 배경이 되었던 장소가 바로 베들레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극의 장소가 다윗이 살던 동네라고 표현되면서 이 장소가 갖는 부정적인 의미가 전환됩니다. 메시아적 계보를 잇는 왕을 베출한 장소가 되는 거죠. 미가서에서 예언이 나오는데 그 예언은 베들레헴에서 다윗의 통치를 기다린다는 내용입니다. 누가복음에서는 바로 이 베들레헴의 비장함과 왕적인 연관성을 이어버린 거죠. 다윗의 자손이라는 메시아 개념과 이어버립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탄생은 예언의 성취로 볼 수 있습니다.

신학적으론 이런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신학적인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게 있습니다. 구약에서 크게 깊었던 슬픔의 장소가 이제는 크고 깊은 좋은 소식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때에도 역시 구약에서 슬펐고 고통스러웠던 장소였을 때와 같았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역시 로마의 압제자가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제국들,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를 지나서 이제 로마로까지 이어진 실정이었습니다. 그런 땅에 오늘 본문 29절을 보면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두루 채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땅에 살고 있든 그 빛은 비춰지고 있다는 걸 오늘 본문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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