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제목: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본문: 출애굽기 33:17-23, 요한복음 1:14, 19:23-30

https://youtu.be/fbaTB_KJIUY

 

 평소 새벽설교나 금요기도회 설교들은 공유를 했지만 주일 설교처럼 폼을 많이 들었던 것 따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설교는 저에게 남달리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의 얼굴과 예수님의 얼굴이 겹쳐져 이 설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듣는 것보다 읽는게 편하신 분들을 위해 전문은 아래에 있습니다. 대신 각주가 누락이 되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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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얼굴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34년 동안 연예인을 본 기억이 몇 없는데 가장 가까이서 본 연예인이 있기는 합니다. 계성고등학교와 저희 고등학교가 영화 촬영장소가 되어 연예인들이 학교에 와서 본 적이 있습니다. 건물 3층에서 이혁재 씨를 봤는데 덩치가 정말 컷었습니다. 그리고 주연 배우인 하석진 씨는 담배피고 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주연 배우가 김사랑 씨였는데 제법 가까이서 봤었습니다. 점심 급식을 먹고 교실로 가는 길목에서 김사랑 씨가 나오는 거였습니다. 때마침 제가 지나갈 즈음에 나와서 저는 가까이서 본 것이죠.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가까이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사랑 씨 실물이 그렇게 정확히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더 정확히 기억에 남는 건 당시 짝사랑하던 교회동생에게 ‘니가 더 예쁘다’는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더 또렷이 납니다. 제가 그때 왜 그랬는지 참. 김사랑 씨 얼굴을 더 봐뒀어야 했는데...

연예인들을 실물로 봤다는 후기를 종종 들을 때가 있습니다. SNS의 목격담들도 많은데 자주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제 친구가 공항에 갔는데 그때 박서준 씨를 봤다고 합니다. 장난 아니고 진심으로 얼굴에 빛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실물을 봤는데 얼굴에 빛이 난다는 말이 제일 많았습니다. 도대체 얼굴에 뭘 발라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외모지상주의’라는 비판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유명 웹툰 중에 ‘외모지상주의’란 웹툰이 있는데 이 웹툰에서도 초기에 이런 현실을 종종 풍자하기도 했었습니다. 취업에서도 외모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오고 그래서 취업성형이라는 말까지 나돌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얼굴이기에 얼굴에 대한 강조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그룹들은 이제 얼굴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노래, 춤, 연기 등등 치열한 연습생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아이돌(우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잘생기고 말고의 문제로 얼굴을 말하는 것 말고도 다른 관점에서 얼굴을 이야기를 하는 철학자의 글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름 한 번 들었을 법한 조르조 아감벤의 글이 최근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의 글의 내용을 대략 이야기하자면 오직 인간만이 얼굴을 드러내고 소통을 하기에 다른 동물과 차이가 있다는 걸 강조합니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그의 글이 논란이 된 이유는 인간의 얼굴을 가리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니까 마스크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코로나 시국에 이런 거창한 철학적 이야기를 하면서 결론이 엉뚱하게 나오니 논란이 되었습니다. 욕을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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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광고를 빼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내용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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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오늘 설교는 『요한복음 뒷조사』(새물결플러스)의 챕터 13을 보고 설교의 아이디어를 얻었음을 밝힙니다.

2. J. 리처드 미들턴, 『해방의 형상』(SFC, 2010)

3. 마이클 하이저, 『보이지 않는 세계』(좋은씨앗, 2019)

4. 테렌스 E. 프레다임, 『현대성서주석 - 출애굽기』(한국장로교출판사, 2011)

5. 김회권,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읽는 모세오경』(복있는사람, 2017)

6. 리처드 보컴, 『요한복음 새롭게 보기』(새물결플러스), 101. 이후 요한복음 주해는 리처드 보컴의 책 「3장 영광」 내용을 요약한 것을 밝힙니다.

7. 김용규, 『신』(IVP, 2018)

8. 김현경, 『사람·장소·환대』(문학과지성사)

9. 김균진, 『죽음과 부활의 신학』(새물결플러스, 2015)

10.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새물결플러스, 2014)

11. 통계청

12.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김영사, 2019). ‘2장 부정 본능’

13. 서울시NPO지원센터, [이슈클리핑]20대 여성 자살률 급증

14. 김응교, 『처럼』(문학동네, 2016)을 요약한 내용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