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복서. 너무 재미있어서 결재까지 해가면서 봤던 웹툰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웹툰이지만 사실 한참 뒤에 리뷰를 쓰려고 했지만 지금 쓰고 있다. 다름 아닌 이번 주 65화 때문이다. 65화 처음 화면이 이렇게 되어 있다.
[BGM: silent night by welove]
응?! 내가 아는 그 위러브인가?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찬양팀인 위러브가 맞는가? 고요한 밤의 BGM이니깐 맞는 거 같은데?! 위러브 유튜브를 들어가보니 확실해졌다! 그 위러브다! 으잉?
웹툰과 위러브(WELOVE)
예전에 위러브의 소개를 잠깐 본 기억이 남는다. 문화사역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것도 좀더 세련되게. 유튜브를 보니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다. 가수들과 제법 피처링을 했더라. 범키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와 함께 찬양을 불렀더라. (언제 비와이랑도 협업을?ㅋㅋ)
어쨌든 과거 CCM의 황금기(2000년대를 보통 말하는 것 같다. 그때 가수들이 CCM 앨범을 많이 냈었다.)를 구현하려고 하는 걸까? 앞으로 그 자세한 길은 위러브의 행보를 보면 알겠다. 그의 찬양 곡들이 참 좋기에 행보도 좋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더 복서> 웹툰에 그들의 BGM이 등장한 것도 좋은 행보가 아닐까 싶다. 웹툰 광인 나에게 BGM으로 찬양팀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다! 어쩌면 이 작품의 메시지가 기독교적일 수 있겠다 싶었다. 노골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어쩌면 기독교인으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표현하는 신앙의 표현일 것이다. 그것이 작품에 녹여나오는 것이다. 물론, 작품과 기독교인의 신앙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도 큰 논쟁이긴 하겠다. 내가 해보고 싶은 작품이 기독교적이지 않은 것과 별 상관이 없는 것과 뭐 그런 걸로 웹툰이든 창작이든 영화든 큰 영역으로 문화계이든 쉽게 해결되지 않을 문제 같기도 하다.
이런 논의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조금 활발히 일어나고 서로의 대답들을 보이면 참 좋을 것같다!

일단 이 웹툰을 나는 먼 치킨물로 생각했다. 아니 좀더 정확히는 원펀맨같은 작품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주인공 유는 괴물같은 잠재력을 지닌 인물이다. 류백산이라는 인물이 있다. 이 친구도 엄청난 재능이 있다. 작품에서는 한 체급의 챔피언이 될 정도의 잠재력이다. 그런 류백산도 주인공 유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주인공 유는 가공할 만한 잠재력을 지닌 주인공이다. 그런 그의 재능을 전설의 트레이너 K가 알아본다. 영입을 하고 유를 필두로 트레이너 K의 복수극이 시작되려 한다. 트레이너 K는 자신이 키운 제자로 챔피언들을 만들어 왔다. 그 중 최고의 제자는 아론 타이드 같은데 그는 다른 체육관으로 가버렸다. 처음엔 아론 타이드가 나쁜 인물이고 유가 복수하는 통괘물인줄 알았는데 트레이너 K가 점점 재정신이 아닌 인물인 것 같다.
작품에서 사람들의 스토리가 나와서 선과 악이 점차 흐릿해지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트레이너 K의 스토리가 아직 안 나와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K는 나쁜놈이다. 자신의 비서를 그렇게 만들어버리고 주인공 유 마저도 흑화시키려고 한다. 그의 최종 목적인 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싸이코적인 뭔가가 아닐까. 그래서 아론도 다른 체육관으로 간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작품은 소년물이 가득한 치킨물인 것 같은데 점차 진지한 내용들이 전개된다. 사실 이 작품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의 전작인 모기전쟁을 다 봐버렸다. 하도 댓글에서 칭송이 자자하기에. 칭송 그대로 모기전쟁도 정말 재미있었다. 작화와 스토리가 일품이었다. 더 복서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인기순위 남자들 기준으로는 1위이며 전체기준으로는 3위이다. 나같이 몰입된 사람이 많을 듯하다.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복서 J와 주인공 인재를 통해서 작가는 중심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로 갈지 모르고 선과 악을 모르는 어둠과 함께하는 주인공 유에게 빛을 전해줄 인물이랄까? 이미 첫 화에서 복서 J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인공의 만남이 복선이 아닐까 싶다. 인재와 비슷한 인물인 다케다 유토 편에서 주인공 유는 변하는 모습이 나온다. 약간 밝은 쪽으로? 유토도 잠깐이지만 빛을 발했기에 나온 변화였다. 그런데 산토리노 파브리조 편에서는 흑화한다. 트레이너 K의 비서인 카르멘이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평소 감정이 없는 것 같던 유였다면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카르멘은 유와 여러차례 엮이면서 유에겐 감정이 싹튼다. 유에게 표정이 생기는 순간이다. 그런 존재를 폭행했으니 유가 흑화되는 것은 당연한!
과연 어둠이 집어삼킨 유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 다른 주인공 인재와는 어떻게 만나게 될까? 인재도 다케다 유토처럼 극강의 노력을 통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까? 아니면 모종의 사건으로 유가 비공식적인 무대에서 인재를 만나게 될까?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날 때 이 작품의 메시지는 확실해 지지 않을까?

위키문서를 보니깐 기독교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소개를 한다. 그런데 나는 이번 위러브 BGM이 아니었다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목회자 짬이 부족해서 그런가;; 여튼, 위키 정리로는 이렇게 되어 있다.
작품 제목인 'the boxer' 에서 T를 십자가로 표현했고, 도입부에서 '세상이 창조된 날의 밤과 같이'라는 표현이 있다. 성경 구절이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을 악마 같다고 언급하는 장면도 있다. 67편의 BGM으로 CCM인 As He Lived 라는 곡이 나오기도 했다.
(참고로 't'가 십자가 모양인데 자이언t 역시도 't'가 십자가라고 한다. 자이언. 지온. 시온. 시온의 십자가! 자이언티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한 말이기에 믿어도 된다! 어머니가 목사님으로 알고 있다. 자이언티도 화이팅!)
67화에 또 뭔가 있는 것같다! 기대 중이다. 이외에도 산토리노 파브리조 편에선 교회가 자주 나왔다. 교회에서 기도하던 산토리노 파브리조 엄마의 모습이 자주 강조되었으며 식사때도 기도하던 장면이 갑자기 떠오른다. 세속물을 많이 먹은 나는 그 장면을 비꼬려는 의도인가 싶은 마음도 살짝 있었다. 왜냐하면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기도로 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비꼬는 걸 워낙 많이 봐와서...ㅜ 산토리노 형제들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좋겠는데. 아마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긍정적인. 그걸 어떻게 풀어낼까. 곧 끝날 것 같은데.
메시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웹툰이다. 화이팅!
67화 리뷰
오늘 67화를 봤다. 이번에도 위러브의 BGM. 이번 화를 보니깐 확실히 메시지가 보인다. 산토리노 형제 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구원'이다. 과연 이 악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산토리노는 악을 행하였고 유 역시 그 악을 처벌하기 위해 징벌을 한다. 죽일 각오로. 아니 마지막 펀치가 맞았다면 죽었을 것이다. 죄는 죄는 낳으니 더 큰 죄가 일어난다. 여기에 죄와 악을 조장한 인물이 유가 다니는 체육관 관장 K다. 산토리노 형제가 잘못한 것으로 조작을 했다. 그래서 유가 엄청나게 분노한 것이다. 은폐된 악. 그 은폐된 악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들이 갈등하고 살아간다. 과연, 이 악에서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응. 마지막 펀치를 잡아주는 그 사람이 산토리노 형제를 구한다. 그리고 산토리노 형제의 어머니 역시 결국 살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악에서 구해질 수 있다고. 우리의 힘은 아니겠지만. 오늘 67화는 가장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다. 작화와 스토리, BGM이 절묘히 만나 메시지가 극대화 되었다. 오! 내 한 편의 설교도 이렇게 사용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정지훈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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