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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웹툰

[추천 웹툰] 혀노 - 별이삼샵(추억돋는 싸이월드, 싸이월드 세대, 20대 후반 30대초반[80년대후반, 90년대 초반] 공감 웹툰)

by 카리안zz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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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노 작가의 별이삼샵이다. 옛날에(?) 발신자 제한번호로 전화를 걸 때 *23#을 눌러야 했다. 나는 1004로 문자를 보낸 적은 자주 있다. 그리고 발신자 제한번호로 한 번 전화해 걸어 본 것 같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37628&weekday=sun

 

별이삼샵

ㄱ나니? 발신자 제한번호로 그녀에게 마음을 전했던 이야기. '남과여' 혀노 작가가 담아낸 촌스럽지만 풋풋했던 2000년대 그 시절.

comic.naver.com

일요일에 연재되고 있다. 인기는 일요일 웹툰에서 중하위에 있다. 내가 왜 이 웹툰을 봤을까? 어디 소문을 들어서도 아니었다. 위에 소개글이 끌려서 일까? 혀노 작가의 <남과 여>를 재미있게 봤지만 다시 찾아서 볼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다. 병원에서 간병을 일주일 정도 했는데 지겨운 시간을 견디기 위해 1화를 봤는데 몰입이 훅 되었다. 병원에서 봤던 웹툰 중에 가장 제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웹툰이다. 2021년 1월 8일 기준 56화까지 공개되었다. 56화를 단숨에 한 호흡으로 다 읽었다. 보면서 줄어져만 가는 남은 화들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웹툰이 왜 중하위권에 있을까? 섬네일 때문일까? 싶기도 하다. 여주인공인 설효림이 조금은 무표정하거나 웃는 표정을 그렸다면 중위권을 가지 않았을까 싶다. 막연한 추측!

왜 이렇게 재미있었을까? 이건 어쩌면 중하위권에 머무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바로 20대 후반과 30대초반에게 공감될 이야기때문이다. 작품의 시점은 2006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혀노 작가가 91년생 2월 18일생으로 프로필에 나와 있던데 빠른 91로 보인다. 그렇다면 2006년 학년으로는 고1이었다. 작중 주인공들이 고1인데 작가의 나이때와 동일하다. 작가가 용인에서 성지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하는데 작중 주인공들은 상지고. 그외 실제로 있던 고등학교들도 이름을 약간 바꿔서 등장한다. 이로 봤을 때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 1994만 봤고 나머지는 보질 않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다 본 한 친구는 응답하라 1994가 제일 재미있긴 했는데 공감되었던 건 응답하라 1997이었다고 한다. 다른 색다른 재미었기에 뭐 둘다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이 작품도 그렇다. 몇 번이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갔다. 2006년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고3이었다. 남자 주인공 지수원이 설효림에게 한 눈에 반했듯이 나도 고1 말 한 눈에 반하였다. 그 기억들이 차곡차곡 떠오른다.

지수원이 설효림을 향해 품는 생각들. 나같은 애가 저렇게 예쁘고 대단한 애를 좋아하는게 말도 안 된다는 생각. 예전에 사랑의 빠지면 생기는 증후 중 하나라고 썼는데 사랑에 빠지면 다 그런 것 같다. 지수원과 설효림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어울리는 기간까지 나도 그때로 돌아갈 듯하다. 그래서 자주 이 여행을 가기 위해 열독자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55화 N문 N답>에서 제대로 여행을 갔다. 다들 생각나는가? 싸이월드의 N문 N답! 그전에 싸이월드. 좋아하는 여자와 일촌을 맺는 그 떨림. 매번 가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혹시 이벤트에 걸리면 어쩌지 싶은 떨림.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대구에선 세이클럽이 유행이었는데 고등학교 올라갈 때쯤 2004년 싸이월드의 존재를 알고 시작한 기억이 난다. 헉, 벌써 16년 전.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일촌명으로 뭘 할지 고민하던 그때였다.
2000년대 중반으로 로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은 이 기차를 타길 바란다! 그때의 나, 그때의 너, 그때의 우리가 있다.

물론 사랑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래 간에 갈등이 있고 학원물답게 싸움이야기도 있고 그렇다. 싸움짱 최진우의 시점이 아니라 조금은 찌질해 보이는 지수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좋았기도 하다. 왜냐면 우리는 최진우보단 지수원에 가까울 테니깐.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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