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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설교와 목회자

[책리뷰] 팀 켈러 -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마가복음)

by 카리안zz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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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팀 켈러는 참 똑똑한 목회자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참 세련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는 성실한 목회자이기도 하다. 일단 독서를 대단히 폭넓게 하고 적재적소에 다양한 책들을 인용한다. 각주에서도 보이듯이 상세히 공부를 한다. 그러니 보수적인 성향의 목회자가 뉴욕이라는 가장 진보적인 지역에서 부흥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어쩌면 그것은 팀 켈러니깐 가능한 거 같다. 팀 켈러의 방법들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팀 켈러의 고민과 그가 왜 그런 작업을 했는지를 공부하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될 듯한다. 

 

 이 책은 팀 켈러의 설교집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팀 켈러는 확실히 성경신학자들을 글을 많이 인용한다. 당장 뒤에 미주를 봐도 벤 위더링턴, N. T. 라이트, F. F. 브루스, 크레이그 에반스, D. A. 카슨, 더글라스 무, 리처드 보캄, 제임스 에드워즈, 리처드 헤이스가 있다. 아무래도 복음주의권 학자들을 언급을 많이 하니 성경신학적으로 탄탄하다. 일단 1세기 관점에서 그들의 통찰을 잘 빌린 흔적들이 많이 있다. 사실 주석의 내용들만 있다면 팀 켈러다운 책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의 전달력이 바로 팀 켈러가 어떤 목회자인지 보여 준다. 나는 팀 켈러의 장점은 바로 전달력이라고 본다. 그 전달력을 있게 하는 것은 독서다. 일단 책으로 읽어본 봐로는 그렇게 보였다. 번역된 영상도 몇 개 봤는데 참 좋았다. 영상에서도 전달력이 참 좋았다. 

 

마가복음에 대해서 설교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괜찮을 듯하다. 팀 켈러는 못먹어도 반은 먹고들어간다. 내용 면에서. 어설픈 한국의 설교자들 책(대형 교회 목회자들 책) 읽을 바에야 팀 켈러를 읽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훨씬 배울 점도, 얻을 점도 많다. 추천한다. 

 

 


메모

세상에는 상처받은 사람이 무수히 많다. 마음이 괴로워 사랑을 절실히 갈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자꾸만 시계를 보게 된다. 틈을 봐서 그 자리를 빠져나오고 싶다. 신세 한탄을 듣다 보면 그야말로 진이 빠진다. 하지만 나의 감정적 샘이 고갈될 때까지 진정한 사랑으로 귀를 기울여 줘야 그들이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다. 나의 기쁨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나만 마음 편하게 살려고 그런 사람들을 피하면 그들은 점점 죽어 갈 수밖에 없다. 그들을 사랑하는 유일한 길은 그들을 대신하여 희생하는 것이다. (215)

- 목회자의 마음


책 맛보기

 

우리에게는 단지 소원을 들어줄 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 자기중심주의와 죄는 우리를 노예로 삼고 심지어 아름다운 소원조차도 왜곡시킨다. (71)


교회의 몸집이 커지고 성도들이 나를 좋아하면 우쭐해진다. 반대로 교회가 성장하지 않고 성도들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초라해진다 한마디로 우리는 외적인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 "사람들이 은혜를 많이 받았다며 나를 좋아해 주면 하나님도 나를 좋아해 주실 거야. 그러면 자신감이 솟고 나 자신이 불결하다는 생각이 사라지겠지."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오래전 로마서 1장 17절의 이 말씀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주님의 음성을 생생하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설교로 의로워지려는 자는 주일마다 죽을 것이다." (131)


당시에는 아무도 개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라는 말은 지독한 모욕이었다. (143)


하지만 예수님의 공감은 더 깊은 차원까지 들어갔다. '깊은' 탄식. 탄식보다는 신음 소리로 번역해야 더 옳다. 신음은 고통의 표현이다. 왜 예수님은 고통스러워하셨을까? 이 남자의 소외감과 고립감을 깊이 느끼셨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150)


예수님은 아버지와 함께 영광 속에서 끝없는 세월을 사셨다. 산 위에서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에 뒤덮이셨다. 하지만 십자가 위에서는 하나님께 버림을 받으실 것이다. 산 위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영원 전부터 누리셨던 삶을 엿보았다. 하나님의 사랑과 빛에 둘러싸인 삶이었다. 하지만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벌거벗은 채로 어둠 속에 서실 것이다. (188)


예수님이 이방인들의 친구처럼 행동하셨다. 다문화 사회라면 예수님의 이런 행동을 열렬히 환영하겠지만 당시 유대 사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예수님은 희생 제물 시스템을 완전히 뒤엎어, 이제는 '더러운' 이방인들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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