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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

[책리뷰] 이원석 - 공부란 무엇인가?

by 카리안zz 202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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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님은 나의 페친이시다.

저번에 원어에 대한 이야기로 논쟁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내가 김기현 목사님 글을 공유해서 몇자 끄적였는데 

친히 댓글을 달아주셔서ㅠㅠ 부끄러웠지만 영광이었지히히

 

어쨌든 나의 페친님의 책인 공부란 무엇인가를 엇그제 다 읽었지만 이제야 포스팅한다. 

 

저자는 1부에서 동서양의 옛 공부법을 설명한다. 

아, 그전에 머리말부터 먼가 통쾌하다! 

사실 지금의 공부란 다 잘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 아닌가?

근데 이 잘 먹고 잘 사는게 의미가 물질적 보상과 사회적 성취를 위한게 아닌가.(p.166)

그러나 과연 옛 시대의 사람들도 그런 의미로 공부를 했을까. 

 

1장은 동아시아에 공부법이다. 

공부법이라면 표현이 이상한데 

그들이 공부한 이유는 바로 삶의 맥락에서 배운바대로 살기 위해 공부한 것이다.(p.55)

일례로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치열하게 싸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장은 고대 그리스의 공부를 소개한다. 

이들에게 철학은 단순히 머리속의 생각만이 아니었다. 

그 생각을 몸으로 배워야하는 방식 역시 배워야 했다. 바로 그 장소가 그리스의 학당이다.(p.73)

역시 고대 그리스인들도 배운 바대로 걸어야 하는 사명(?)이 있었나 보다. 

 

3장은 중세 공부를 말한다. 

역시 다른 장들보단 이 중세의 공부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참 유명한 

1. 렉티오 디비나

2. 메디타티오

3. 오라티오

4. 콘템플라티오 

등 네가지 요소로 공부를 했다. 

 

1은 독서, 2는 명상, 3은 기도, 4는 관상 이다. 

렉티오를 통해 머리가 움직이고, 메디타티오를 통해 가슴이 반응한다. 오라티오는 이러한 경험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콘템플라티오는 신이 나에게로 오시는 것이다. 이는 신의 임재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p.82)

 

저자는 여기서 중세의 루터의 혁명에서 참된 렉티오 디비나를 루터가 시행했다고 본다.(p.89)

이처럼 마치 현 시대 역시 참된 독서를 추구하자는 예언자(?)적인 메시지를 읽어본다. 

 

4장이후부터 끝까지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암송에 대해서다. 

 

"앞 장에서 언급한 독서가 암송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사유는 묵상으로 연속된다. 독서가 암송으로 연장되어 결과적으로 나를 만들어 가듯이, 사유 또한 묵상으로 심화되어 나를 만들어 가야 한다." (p.121)

 

"그는 자신의 연구가 자신의 인격과 삶을 변화시키기에 이르도록 충실하게 관철했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묵상이다. 그리고 생각이다"

 

마무리 하며

저자는 공부와 독서가 분리된 것이 한국 교육의 비극이자 한국 사회에 비극이라고 말했다.(p.107)

나는 여기서 지식과 삶의 분리를 더하고 싶다. 저자는 바른 삶을 살기 위해 공부하라고 말한다. 

그저 (앞전에 욕망이라는 글에서 썼듯이) 비교를 통해 나오는 공부가 아니라(p.168)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공부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전을 읽으라고 말한다. 

독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나야하는 걸까. 

 

배운 바와 사는 바가 동일한 궤적을 맺을 때까지. 

 

언젠가 쓴 시가 생각한다. 

"책을 읽을 땐 신학을 하고

걸을 땐 시학을 한다. 

 

마침내 신앙에 이른다." 

 

읽고 걸을 때 나는 독서와 묵상, 그리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그분의 임재로 마침내 신앙으로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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