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75

[책리뷰] 장 칼뱅 - 기독교 강요[복있는사람 I 1541년 프랑스어 초판 I 칼뱅주의 I 칼빈주의 I 개혁주의 I 개혁파교회 I 교리] 장 자크 루소는 장 칼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칼뱅을 그저 신학자로만 생각하는 이들은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리지 못한 이들이다. 칼뱅은 우리의 훌륭한 법을 편집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이것은 그의 「기독교강요」만큼이나 인정받을 만한 일이다. …우리에게 국가와 자유에 대한 사랑이 꺼지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위대한 이를 계속 경의하며 기억할 것이다.(권리와 자유의 역사, 75-6) 긍정적인 평가를 한 다른 이들도 이렇게 평가했다. 샤를르 보르조는 칼뱅의 제네바를 근대 시대 종교 및 정치자유의 ‘첫 번째 요새’라고 평가했다. 에밀 두메르그와 발터 쾰러는 칼뱅을 18세기 미국혁명과 프랑스혁명 이후에야 드디어 합법화 된 “신교의 자유와 인권의 선구자”라고 묘사했다.(권리와 자유의 역사, 76) 물론, 혹평 .. 2023. 1. 25.
[책리뷰] 알리스터 맥그래스 - 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비아토르 I 서구 문화 형성에 칼뱅이 미친 영향 I 자본주의 I 칼뱅주의] 장 자크 루소는 신학적 장식을 뺀 천부인권 개념을 칼뱅 시대의 제네바 공화제와 혼합했다. 루소는 16세기 제네바야말로 공화국의 모범 사례라면서 18세기 프랑스 상황과도 관련성이 깊고 흡수할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칼뱅 시대의 제네바는 활기차고 강력한 이상이 되었고, 혁명 이전 프랑스는 그 이상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렇다면 1789년 프랑스혁명은 1535년 제네바 혁명이 낳은 자식일까?(326) 얼마 전 정승훈 교수님의 공공신학 강의를 들었다. 거기에서 루소가 가장 존경한 사람이 칼뱅이라 한다. 입법자로서 칼뱅의 구상한 민주주의가 루소의 사회계약론 속에 듬뿍 들어가 있다고. 이 루소를 가지고 정치신학을 한 사람이 바로 칼 바르트다. 그래서 루소와 칼뱅을 구글에 검색을 해보.. 2023. 1. 24.
[책리뷰] 송용원 - 칼뱅과 공동선[IVP I 프로테스탄트 사회 윤리의 신학적 토대 I 하나님 형상 I 성화 I 율법 I 교회 I 인류] 공동선이란 무엇일까? 공동선은 개인과 사회 사이에 있는 선이며 결코 개인을 배제하거나 전체만 우선시하지 않는다. 또한 공동선은 모든 인간이 본성적으로 추구하는 선으로, 모두에게 바람직하고 누구라도 접근해서 얻을 수 있는 쉽고 단순하고 자연적인 개념이기에 하나님이 누구에게나 베푸시는 햇빛과 비와 공기 같은 일반은총과 관련이 깊다. 즉, 공동선은 모두에 이익이 되는 일반적 조건을 가리킨다.(18) 공동선과 공익은 구분이 된다. 공동선은 개개인에 대한 강조가 있고 공익은 전체에 더 강조를 둔다. 여튼, 위의 정의를 보면 공동선이라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개개인과 전체를 조화롭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인들은 왜 공동선을 지향해야 될까? 이 책은 거기에 대한 대답을 칼뱅에게서 찾는다. 칼뱅은 가장 기초.. 2023. 1. 23.
[책리뷰] 톰 홀랜드 - 도미니언[책과함께 I 기독교는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I 기독교 I 서양역사 I 도덕 I 자연법 I 혁명] 2022년 내가 읽은 책 중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다. 그리스도교 2000년의 역사, 곧 서양 역사로 말할 수 있는 긴 기간을 총 21장 또, 각 장마다 세 장면들을 선정해서 60여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너무나 긴 이야기이기에 전공자들마다 비판점들이 있을 순 있겠지만 그걸 떠나서 저자 톰 홀랜드는 엄청난 이야기꾼이다. 기독교의 역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다니. 나는 저자가 불가지론자로 알고 있다. 어린 시절 교회를 다녔지만 공부를 해가면서 서서히 교회와 멀어지는 전형적인 탈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가 고대 시대를 탐독해나가다 이상함을 느낀다. 어느 순간 고대의 세상이 바뀐 것이다. 이 책을 쓰던 초기, 2014년쯤 IS가 휩쓸어 악행을 저지른 마을 보며 그는 고대 시대가 이랬겠다 .. 2023. 1. 23.
[책리뷰] 리차드 마우 - 칼빈주의, 라스베가스 공항을 가다[SFC I 칼빈주의 I 칼뱅주의 I 신앙인의 태도] 칼빈주의, 그러니깐 개혁주의에 대한 반감은 20살부터 시작되었던 것같다. 진학한 대학이 개혁주의를 표방해서 교양수업부터 개혁주의를 가르쳤다. 중고등학생 때 강령에 개혁주의 신앙을 확립한다고 적혀 있어 말로만 내뱉었던 개혁주의를 대학에 가서야 지겹도록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개혁주의라는 이름을 들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이단감별사처럼 보이는 그들의 태도였다. 아직도 감리교가 이단이네 자랑스럽게 내뱉던 신학과 학생의 말이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학과 수업 중 를 교재로 한 교수님의 뜻을 이제야 이해되기도 하다. 주홍글씨 당시와 지금 대학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말을 돌려 돌려 가며 하셨지만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왜 그 책을 읽히려고 했었는지 알겠더라. 리처드 마우는 이런 태도를 보이는 자.. 2023. 1. 22.
[책리뷰] 한스 부어스마 - 신학자가 성서학자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IVP I 신학 I 조직신학 I 성서학 I 성경신학 I 성경 I 성서] 최근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다. 신학자가 성서학자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라니?! 음, 그러고보니 본문에선 성서학자, 책 내용에선 성경신학자라고 되어 있는데 흔히 보수적인 곳에선 성경신학, 아닌 곳에선 성서학이라 부른다(음, 성서학 = 성경학으로 봐야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성경‘신’학이 있으니). 그런데 다수는 성서학자도 신학자가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할 것이다. 계몽주의 이후 성경 역시도 하나의 책으로서 연구를 하게 된다. 당연히 역사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게 될 테고. 그래서 대두된 것이 역사비평이다. 대표적으로 ‘역사적’ 예수 연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복음서에서 묘사된 예수가 아니라, 신앙으로 덧붙여진 예수가 아니라 2000년 전 역사 속에 살았던 예수를 재구성해보자는 연구였다. 여튼, 신학에는.. 2023. 1. 22.
[책리뷰]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 헤이트(Hate)[T&C재단 I 마로니에북스 I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I 혐오 I 미움] 사람들은 왜 혐오를 하는 걸까? 거기에 대한 전문가 9인의 진단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은 T&C재단 김희영 대표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김희영 대표가 겪은 일이 바탕이 되었다.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들이 퍼졌고 법적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악성 루머를 양성하는 이들을 막상 확인했을 땐 뜻밖의 모습이었단다. 평범한 가정주부들이었고, 선동한 인물은 사회적으로 매우 안정된 부와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는 사과의 뜻을 표한 모든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중단하고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분들 역시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고 선동당한 피해자로서, 타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 입장에서 나는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였고, 본인들은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중이.. 2023. 1. 21.
[책리뷰] 정지아 -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I 빨치산 I 빨갱이의 딸 I 사회주의 I 역사의 비극] 한 개인이 죽은 뒤 조문을 오는 사람들을 통해 수많은 사연이 들려온다. 그 사연에는 현사의 비극이 담겨 있다. 일부러 자극적으로 쓰지도 않기에, 덤덤하게 쓰기에 뭔가가 더 그렇다. 책 속의 그녀의 아버지는 그 유명한 빨치산에서 저항을 했던 빨갱이다. 요즘은 좀 덜한 거 같지만 빨갱이가 가지는 그 의미에는 무수한 역사가 담겨 있다. 저자는 아버지에 관한 것은 거의 다 사실이란다. 주변 지인들의 사연들은 허구가 많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말은 아닐터이다. 담담하게 담겨 있는 비극은 이런 것들이다. 박선생의 형은 아버지의 빨치산 동료로 지리산에서 죽었다. 누나 둘도 지리산서 죽어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학도병에 끌려갔던 박선생은 하필 수도사단 소속으로 51년 겨울 지리산에 파견됐다.. 2023.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