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몇 달 만에 만났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박사학위 중이다.
논어 전공이여서 이번 5월에 있을 중고등부 인문학 강좌 강사를 부탁하려고 겸사겸사 만났다.
만나자마자 전모목사 이야기를 꺼낸다.
교회를 안 다니는 내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 사람에 대해 묻는다. 진심 개신교 이미지가 참 나빠지고 있구나 싶다;;
2. 밥먹고 강사 섭외하고 차를 마시러 갔다.
밥먹는데 간만에 고등학교 이야기가 나왔다.
고1 때 같은 반 친구들이랑은 단톡방도 있고
경조사때 참석을 많이 한다. 고등학교 이후에도
종종 만나는 유일한 친구들이기도 하다. 이 친구도 고1 때 친구이기에 그때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고등학교 이후에 처음 떠오르는 이름의 기억이 났다. 반에서 아픈 친구가 있었다는 그 친구의 말에 나는 바로 그 친구 이름이 떠올랐다. 친구가 이름이 기억해 내려할 때 나는 바로 그 이름이 튀어나왔다.
"정현!"
아마 김정현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 친구의 존재를 고등학교 이후 그러니깐 14년 만에 기억해냈다. 어디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 친구가 500원짜리 동전을 던지고 친구끼리 싸운적이 있었는데 내 머리속에서 그 기억이 바로 떠올랐다. 그 장면도 어찌된게 단어를 듣자 바로 기억이 났다.
3. 신학을 전공한 나답게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
예수의 생애 사역과 신약성경 간에 간격이 한 30년 정도 된다. 그 사이 기억은 왜곡되기에 30년 뒤의 공동체의 상황으로 예수가 재구성 되었다는 이론이 있다. 그것이 주류였다. 그렇게 편집되었다는 것.
그러나 복음주의쪽이나 다른 학자들은 구전에 권위를 둔다. 그 당시 기억에 대한 보전이 상당히 잘 되었다고.
4. 난 불과 14년 전의 기억이지만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들이 위의 고등학생때 기억이었다.
예수에 대한 기억이 30년 넘게 구전으로 전해졌다.
그것으로 왜곡 될 수 있다손 치지만 예수에 대한 기억이 그렇게 쉽게 왜곡되었을까?
14년 전 그리 가치도 없도 기억도 지금 생각나는 데 하물며 예수에 대한 기억은 어땠겠는가.
5. 고등학교때, 군대때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옛날 기억이 재생된다. 혼자 기억할 때보다 더욱 생생히. 바로 공동체 전승이 이런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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