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서 책을 사면 옛날에 블루하트를 주었다. 블루하트가 30개가 모이면 e북으로 교환할 수 있다. 30개를 다모아 내가 산 책이 바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이었다. 왜 개밥바라기였냐면 블루하트로 교환 할 수 있는 책들이 한정되어있었고 그중에 이 책이 제일 끌리길래 교환을 했다.
Ⅰ. 느낀 점
기대없이 읽어서 그럴까 아주 재미있었다. 지금 김승옥 씨의 <무진기행>을 읽고 있는데 진도가 더디다.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김승옥 씨의 책은 너무 기대해서 그런걸까?ㅎㅎ 보통 e북은 화장실에서 읽는데 <개밥바라기별>을 읽고 있을 때 다른 걸 하지 않고 책을 봤는데 <무진기행>은 더디다ㅠㅠ 아마 책이 몇 십년 되어서 그런걸까. 각 챕터별 주인공들의 독백을 못따라가겠다.
무튼, 반면 <개밥바라기별>은 아주 잘 읽힌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맞물려서 그런거 같다. 주인공의 고민들이 아주 공감되는 것이 많다. 황석영 작가의 이런 감성들이 나랑 잘 맞는거 같다. 좋은 소설이다. 뭉클하기도 하고.
Ⅱ. 메모
메모를 해놨는데 인터파크 어플이 이상하다. 하이라이트도 없어지고 메모도 없어졌다-_-;; 인터파크 e북은 비추입니다.
Ⅲ. 책 속 中
먼저 어디로 가서 두고 왔던 나를 만날 것인가, 내 흔적이, 내 그림자가 어디에 남아 있는가. (p. 6)
인마, 흘러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는다. (p. 22)
나는 어려서부터 남들이 언제나 나를 오해한다고 억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남들이 생각하고 있을 듯한 모습을 짐작해서 그대로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아니면 아예 그들이 전혀 내 속뜻을 모르도록 딴전을 피우거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를 표현하곤 했다. (p. 42)
편견을 정설로 만들려구 자연현상까지 이용을 하시면 안 되죠. (p. 58)
그건 그때 가서 몸으루 때우든지, 우리가 저지른 실수의 흔적들을 치우든지 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나는 각오를 하고 있어. 저 봐, 길거리에서 애들이 막 총에 맞아 죽구 그러는데, 어쨌든 우린 살아갈 거잖아. 하여튼 앞날은 잘 모르지만 제 뜻대루 할 수 있잖냐구. 너 어른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게 고작 뭔지 생각해 봐라. 우리 어머니는 내가 의사가 되어주기를 바라구 있어. 네 아버지는 아마도 검판사나 무슨 변호사라두 되기를 바라지 않을까? 자기들이 겪은 인생이 어렵고 무서웠으니까, 고작 신사처럼 살아갔으면 하는 거야. 이런 초라한 소망은 어른이 되어서두 변하지 않아. 늘 쫄리구 두렵고 그러니까 별의별 수단을 다 해서 더 출세할라구 평생 몸부림이지. 나는 그런 줄에서 빠질 거야. (p. 70-1)
저는 학교에 다니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학교는 부모들과 공모하여 유년기 소년기를 나누어놓고 성년으로 인정할 때까지 보호대상으로 묶어놓겠다는 제도입니다. 국민학교 입학한 이래, 등교시간부터 하교시간까지 일정한 시간을 규율에 묶여서 견디어야 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법입니다... 저는 결국 제도와 학교가 공모한 틀에서 빠져나갈 것이며, 세상에 나가서도 옆으로 비켜서서 저의 방식으로 삶을 표현해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자퇴 이유입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주셨고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p. 82-6)
녀석들이 서울에서 출발하면서 보내준 엽서에는 곧 도착할 것처럼 씌어 있어서 며칠 동안 외출도 못하고 기다리는데 정말 답답하더군. (p. 157)
나는 나중에 베트남에 가서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경치가 얼마나 밋밋하고 의미가 없는지 알게 되었다. 어디에서나 기억은 거기 있는 사람과 함께 남는다. 그녀는 배낭을 메고 다시 안개 속으로 가라져 버렸다. (p. 172)
이런 길에서 탈락되었던 청소년기의 어느 때부터 나는 저절로 알아차렸다. 이들이 얽어내는 그물망 같은 사교가 서로 직조되어 일정한 그림으로 나타난, 이를테면 연애와 결혼, 성공과 실패, 출세와 낙오, 사랑과 야망 따위의 전형들이 결국은 한강을 둘러싼 자본주의 근대화 사회의 풍속도를 그려내고 있음을, 아니면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까지 연결되고 그 길은 더욱 확장되고 뚜렷해질 것이었다. (p. 183)
나는 아침에 창문 앞에 서서 안개를 가르며 등교하는 여학생들의 하얀 칼라와 남학생들의 번쩍이는 모표를 바라보며 그들의 아득한 길을 가늠해보았다. (p. 184)
두 사람이 거기서 이십 일이나 함께 지냈다니 서로의 마음을 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의 지난 몇 년 동안의 부랑생활을 준이로부터 전해 듣고는 나라도 마음이 움직였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랴, 누구나 삶의 고통은 몸 안의 어느 깊숙한 곳에 간직한다. (p. 248)
비어 있는 서쪽 하늘에 지고 있는 초승달 옆에 밝은 별 하나가 떠있었다. 그가 덧붙였다.
잘 나갈 때는 샛별, 저렇게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 때면 개밥바라기.
나는 어쩐지 쓸쓸하고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p. 268-9)
Ⅳ. 목차
1장 그날들 속으로
2장 영길
3장 준
4장 인호
5장 준
6장 상진
7장 준
8장 정수
9장 준
10장 선이
11장 준
12장 미아
13장 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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