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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공부흔적

[강의] 중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3강

by 카리안zz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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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391-20)

다들 아시다시피 요셉은 형들의 질투로 인해 미디안의 상인에게 팔리게 됩니다. 그리고 상인은 바로의 친위대장인 애굽 사람 보디발의 집으로 끌려갑니다. 그런데 보디발은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고 형통케 하신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39:3). 그래서 그를 모든 집안일과 재산을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집 안에서 가장 신뢰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긴 미남이었다고 성경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모를 칭찬한 경우는 압살롬 말고는 성경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외모를 말하고 바로 보디발의 아내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디발의 아내는 끈질기게 요셉을 유혹합니다.

그리고 어느날입니다. 창세기 3911-13절을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11: 하루는 요셉이 할 일이 있어서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 종들이 집 안에 하나도 없었다.

12: 여인이 요셉의 옷을 붙잡고 "나하고 침실로 가요!" 하고 졸랐다. 그러나 요셉은, 붙잡힌 자기의 옷을 그의 손에 버려 둔 채, 뿌리치고 집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13: 여인은, 요셉이 그 옷을 자기의 손에 버려 둔 채 집 바깥으로 뛰어나가는 것을 보고

 

이 본문을 이해하려면 당시 이집트인들이 입었던 옷과 집을 조금 알아야 합니다. 먼저 요셉이 살던 시대는 대략 기원전 19세기경으로 고대 이집트의 중왕국시대라고 알려졌습니다. 바빌론 왕조가 있었는데 요셉 당시는 6대 왕이었던 시기입니다. 6대왕은 함무라비 였습니다. 그 유명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함무라비 법정을 제정했을 때의 왕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때 고조선 때에 해당합니다. 요셉은 고조선 시대 사람입니다. 상당히 오래 전의 일입니다. 이때의 의복문화는 어땠을까요? 당시 남성들의 의복은 쉔디트로 허리에 천 하나를 걸치고 있는게 전부였습니다. 여성들의 의복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위아래 감싸는 긴 옷이 전부였고, 옷은 얇은 천의 시스루였습니다. 신분이 낮은 여성들의 경우네는 남자들처럼 허리 아래만 가리는 정도였습니다. 이 당시는 속옷을 입는 문화가 생기기 전이었습니다. 신분이 높은 여성들은 짙은 마스카라 화장이나 향유 또는 장신구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정도였습니다. 하인 신분이었던 요셉은 어땠을까요? 허리에 천을 두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집트의 집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당시 이집트 귀족들이 살던 집은 꽤 큰 2층 규모의 저택입니다. 마당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영장까지 있다고 합니다. 여러 개의 작은 방과 큰 거실과 주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 안의 경우는 낮에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 창문은 최소한의 크기이거나 아에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우 폐쇄적인 공간이었죠. 음침한 집 안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런 음침한 방에서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은 끊임없이 유혹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하필 집 안에 사람이 없을 때였습니다. 요셉은 천쪼가리 하나 달랑 입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오늘 본문 12절 말씀을 한 번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12: 여인이 요셉의 옷을 붙잡고 "나하고 침실로 가요!" 하고 졸랐다. 그러나 요셉은, 붙잡힌 자기의 옷을 그의 손에 버려 둔 채, 뿌리치고 집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대충 그림이 그려집니까? 요셉은 알몸이 되어 집 안을 나가고 있습니다.

 

14: 집에서 일하는 종들을 불러다가 말하였다. "이것 좀 보아라. 주인이, 우리를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이 히브리 녀석을 데려다 놓았구나. 그가 나를 욕보이려고 달려들기에, 내가 고함을 질렀더니,

15: 그는 내가 고함지르는 소리를 듣고, 제 옷을 여기에 내버리고,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이렇게 본다면 보디발의 아내가 큰 소리를 내서 이렇게 외친 이유가 좀더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알몸으로 집안을 나오는 요셉을 봤겠고 이후 보디발의 아내가 소리를 지릅니다. 그림이 좀더 분명해 집니다.

 

2. 이스라엘의 제사장

이제 요셉이 죽고 그의 업적을 모르는 이집트왕이 들어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억압하기 시작합니다. 이집트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기 힘든 일들을 시킵니다. 흙 이기기, 벽돌 굽기, 농사 짓기 등 가혹한 일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시켜 사는게 너무 힘들어 졌습니다. 이집트의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초췌하고 살고 있는데 반면 이집트 신들은 엄청난 위용을 뽐냈습니다. 신전은 참으로 거대했고, 수많은 대제사장들과 신전 앞에는 온갖 예물들이 쌓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집트 제사장들은 거대하고 웅장한 신전에 머물며 부귀와 영화를 모두 가진 사람들로 여겨졌습니다.

이집트 신전은 국가에서 땅도 주고 세금도 면제해 주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집트 경작지의 1/6 이상 신전의 소유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국가로부터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권력 역시도 엄청났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집트 인구의 2퍼센트가 넘는 10여만 명이 신전 소유의 노예였습니다. 출애굽 당시 고대 이집트 노 아몬 지역의 카르나크 신전만 해도 433곳의 과수원, 42만여 마리의 가축, 65곳의 마을, 83척의 배, 46곳의 작업장, 수십만 평의 농장, 8천 명 넘는 일꾼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신전인 고센의 수도 온에 자리한 아몬 라 신전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는 수십 만평의 땅을 가졌고 40만여 마리의 가축, 103곳의 마을, 13만여 명의 일꾼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수를 보면 신전은 하나의 도시와 같아 보입니다. 빵을 굽는 화덕, 술을 만드는 양조장, 당시 최고의 교통수단인 나귀를 위한 마구간, 농장 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사냥꾼, 화가, 건축공, 행정관, 벽돌공, 서기관, 방직공 등을 일꾼으로 부렸습니다.

신전 관리를 위해서 정원사, 도장공, 석공, 목수, 신성한 동물을 돌보는 목자와 금고지기까지 다양한 인력을 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신전은 작은 왕국이었고, 이들을 부리는 제사장들은 자기 신전에서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보입니다. 당대 최고 특권 계급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제사장은 어떨까요? 일단 이들은 기업을 못 받았습니다. 땅이 없습니다. 오직 여호와만이 이들의 기업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 1314절 말씀인데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기업으로 준 것이 없었으니 이는 그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되었음이더라

 

이제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은 구별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구별된 모습은 이집트에서 살면서 보았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집트의 제사장은 너무나 높은 자리였는데 이스라엘의 제사장은 아니었습니다. 이집트의 제사장은 모든 걸 누리는 자리였지만 이스라엘의 제사장은 오히려 있는 걸 포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마다 여호와 앞에 올리는 떡인 진설병을 성소에 바쳐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고운 가루 10분의 2 에바로 진설병을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대략 한 2.6 킬로그램의 양입니다. 총 열 두 개를 바쳐야 했습니다. 진설병은 그리 호화로운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음식을 덥고 어둡고 냄새나는 성소에서 딱딱하고 맛없는 떡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집트의 제사장들은 화려한 성전에서 최고의 요리사들이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먹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제물을 바치기 위해 양을 잡으면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렸습니다. 또 제물의 기름진 꼬리와 내장이 덮이거나 내장에 붙은 기름과 콩팥과 간에 덮인 기름 등을 떼어 내면 그것을 받아 제단 위에서 불태웠습니다. 백성들에게 명령하거나 지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백성들의 제사에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고생을 해서 그나마 바쳐진 제물 가운데 가슴살과 오른 쪽 넓적다리를 받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질긴 부위였다고 합니다. 제사장들은 맛없고 딱딱한 진설병을 어둡고 습하고 냄새나는 성막에 앉아 모두 먹는 것도 모자라 백성들의 제사를 돕기 위해 낮은 자리에서 힘을 썼습니다. 고기도 질기고 맛없는 부위만 먹어야 했고요.

 

모든 백성이 가지는 기업도 포기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사장들은 그 어떤 직업보다 극한직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제사장의 모습을 통해 출애굽한 백성들이 이집트의 화려한 파라오와 다르게 낮은 자를 찾아가 살피시는 그분의 거룩의 의미를 가르치신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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