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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세상 단상(금태섭, 표창원, 진중권) - 경청과 관종에 대한 생각

by 카리안zz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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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모 정치인의 이름이 검색어에 올랐다.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탈당한 것 때문이다. 나는 그를 조금 신뢰했다. 하지만 지역구에서 정치 신인에게 진 걸 보고 완전 실망했다. 아니 그토록 올바른 말들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자기 지역구 관리를 못했다는 건가? 자신의 의정활동 평가를 받은 것이다. 참. 그런데 그런 것보다 시종일관 관심에 끌만한 말들을 마구한다. 내부 안에서 쓴소리를 계속 이어나가야지. 그의 탈당을 보고 박모 의원이 점잖게 말을 한게 차라리 마음에 와닿는다. 안에서 해야 된다. 왜 그는 계속 밖에다가 아우성 거렸을까. 관종이 아닐까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2. 그의 쓴소리는 과연 들을만 했을까? 사역을 하다가 보면 많은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교사가 30명 이상 되었을 때 정반대의 말들을 들었다. 전임자가 '소신있게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했는데 전도사님도 그렇게 하시면 돼요.' 아주 자신감 심어주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교사들을 심방하다가 보니 그 목사님의 방식 때문에 올해까지 교사를 하려고 했다는 말들이 들린다. 결국 나는 최대한 경청은 하되 들어야 할 말과 듣지 말아야 할 말을 거르기 시작했다. 그러니 소신대로 하라는 분이 자꾸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과히 압권이었던 것은 내 설교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며 좀 잘하라고 그랬다. 그런데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 다른 교사분이 오면서 이야기를 함께했다. 그분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즘 설교가 너무 좋다"고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걸까. 솔직히 나는 그냥 내 소신대로 했다. 그분 말을 다 듣지 않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내가 더 잘 아니깐. 그냥 자기 세계만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말은 거의 듣지 않는다. 

 이찬수 목사님이 자기 교회의 전도사님의 쓴소리도 경청했다는 미담을 말한 적이 있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그 말은 그저 치기에 오른, 신2병 신학생일 뿐이었다. 그런 사람들 말을 일일이 다 듣다보면 길도 잃어버리고 헤매일 가능성이 더 높다. 들을 만한 사람의 말이 있다. 올바른 말을 전달하려면 그 태도 역시도 그 방법 역시도 잘 전달되게끔 해야 한다. 신2병 전도사는 그 방법이 서툴렀다. 물론, 내가 먼저 의견을 경청할 때가 있다. 물어보면 된다. 나는 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술술 말하신다. 평소 그분이 생각하고 있을거 같은 부분을 캐치한다. 가려운 부분을 글어준달까? 


3. 모 의원도 그렇게 했다면 어떨까. 왜 그렇게 관심을 받으며 퇴장을 하려고 할까나. 표창원 전의원은 이제 정치쪽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나는 표창원의원처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락 창구라도 만들던가. 당 안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 거다. 아니면 그냥 조용히 떠나던가. 모의원의 삽질은 김모의원의 고발에도 마찬가지다. 김모의원이 왜 고발을 했나? 진모씨의 표현때문에? 아니다. 그가 라임사건과 그를 연관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현의 자유라고? 휴... 


4. 진모씨를 보고있으면 관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관종. 그는 세상의 관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으려고 하는거 같다. 민주당과 문재인을 그토록 신뢰했는데 왜 내 존재를 알아주지 않을까. 별거 없어보이는 김어준과 한때 동료였던 유시민은 저리도 잘 나가는데. 왜 그들은 승승장구하는데 자기는 이토록 비루한 것 같은 느낌이 있지 않았을까. 그는 자신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거 같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제 자기를 찾지 않는다. 찾지 않을 이때에 여전히 고약한 말들을 던져본다. 그러니 사람들이 개떼처럼 밀려와 나를 치켜세워준다. 언론도 자신이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 기사로 써준다. 그는 이제 자신의 존재감, 그러니깐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아닐까. 계속해서 짖을 것이다. 그래야 살아있음을 느끼지. 

 흑화. 내면을 안 보면 저렇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요즘 내면을 본다. 나도 저렇게 흑화가 될까 너무나 끔찍하기에. 사리 분별도 못하고 세상의 관심에 내 존재감을 찾는 비루한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 더군다나 나는 신앙인이지 않은가. 


5. 반면교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50대 넘어서 관종이 되어가시는 분들은 확실히 내 반면교사다. SNS에 제발 너무 과도하게 몰입하지 말아다오. 조국도 마찬가지다. SNS 끊고 조용히 돌아보길 바란다.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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