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정치·경제적 변동성과 투자 전략: 조선·방산 vs. 반도체·내수주
서론: 대선과 글로벌 이슈가 교차하는 투자 환경
2025년 한국 증시는 대선 정국과 미중 관세 협상, 금리 정책 등 복합적 변수에 직면했습니다. 4월 이후 코스피는 2,700선을 오르내리며 박스권을 형성 중인데,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이중적 압박 때문입니다. 특히 조선·방산주가 연초부터 80% 이상 상승하며 주도주로 부상한 반면, 반도체·2차전지 등 수출주는 관세 리스크에 주가가 정체되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성과 정책 기대감이 교차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1. 정치적 리스크와 주도주 교체 가능성
1.1 대선 정국이 증시에 미치는 역사적 패턴
역대 대선 이후 3개월간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하면 정권 교체 시 평균 5.2% 상승, 재집권 시 2.8%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2012~2022년 기준). 그러나 2025년 현재는 예외적 요소가 작용 중입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경제 정책보다 글로벌 경기·수출 환경이 증시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과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교훈 삼아 실용적 접근을 시도 중입니다.
1.2 조선·방산주의 한계와 수급 리스크
조선·방산 업종은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5월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평균 2.5배로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외국인 순매도가 3조 원을 넘어섰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관 보유비중이 45%에 달해 향후 수급 불균형 가능성이 있습니다.
2. 관세 협상과 수출주 복귀 전망
2.1 미중 관세 합의의 파급력
5월 15일 미중 양국은 상호 관세를 115%p 인하하며,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45%→30%로 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12%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 전망치가 48조 원으로 20% 증가했습니다.
2.2 내수주와 금리 인하 기대
한국은행의 잠재적 금리 인하(현 4.25~4.5% → 연말 3.75% 예상)는 내수주 반등을 견인 중입니다. 유통업종 중 이마트는 PBR 0.3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6월 추경 예산 15조 원 발표로 월마트·신세계 등이 10% 이상 반등했습니다. 건설업종도 3분기 정부 주택공급 확대 정책 기대감에 현대건설·GS건설이 8% 상승했습니다.
3.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정책 변화
3.1 상속세 개편과 주주환원 압력
더불어민주당은 상속세 개편안을 발표하며, 상장기업 PBR 0.8배 미만 기업에 대해 시가대비 20% 할증 평가를 적용해 세금 부과를 강화했습니다. 이는 자회사 물적분할 등을 통한 탈세 방지가 목적입니다. 동시에 배당소득세 최고세율을 49.5%→27%로 인하해 기업의 주주환원 유도를 시도 중입니다.
3.2 지분형 모기지의 양면성
6월 도입 예정인 지분형 모기지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책이지만, 시장에서는 "서울 강남권 매매가 추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2024년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0%를 넘어섰고, 전세 대출 잔액은 180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4. 하반기 투자 전략: 3가지 키워드
4.1 실적 가시성 확보된 업종
조선·방산은 2025년 예상 수주액이 120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2분기 신규 수주 18조 원 달성으로 영업이익 1.2조 원 전망치를 상회할 전망입니다. 단, PBR 2.5배 이상 종목은 수익실현 압력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4.2 저평가 내수주의 역주행
PBR 0.5배 이하 저평가 내수주 중 KB금융(0.4배)·한국전력(0.3배) 등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7월 예정된 상장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 시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4.3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
미국 IRA법(인플레이션 감축법) 확대로 친환경 에너지·반도체 공급망 다각화가 가속화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증설로 2026년 매출 3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LG화학은 텍사스 양극재 공장 건설로 2025년 수익 20% 증가를 기대 중입니다.
결론: 유동성과 정책의 상호작용 속 전략적 대응
2025년 하반기 한국 증시는 대선 이후 정책 실현도와 글로벌 금융환경에 의해 2,900선 도전이 예상됩니다. 조선·방산주의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하며, 반도체·내수주는 실적 개선과 정책 호재를 동시에 노려야 합니다. 특히 PBR 0.8배 이하 저평가주와 배당 성향 5% 이상 기업은 장기 포트폴리오 핵심 자산으로 적합합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이슈보다 실적·가치 지표에 집중하며, 분기별 자산 재조정을 통해 변동성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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