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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영화]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The King of Kings》: 북미 박스오피스 2위 기록으로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쓰다 I 장성호 감독 I 제작 김우형 촬영감독 I 김태성 음악감독 I 원작 찰스 디킨스의 '예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

by 카리안zz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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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의 북미 돌풍, <킹 오브 킹스>의 성공과 의미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영어 제목: The King of Kings)가 북미 시장에서 깜짝 흥행에 성공하며 K-콘텐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2025411일 북미 3,2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하루 만에 701만 달러(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의 신작들을 제치고 거둔 이 성과는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10년의 열정이 만든 야심작

<킹 오브 킹스>2015년부터 제작을 시작해 2025년 개봉에 이르기까지 꼬박 10년이 소요된 대형 프로젝트다. 이 작품은 한국의 모팩스튜디오가 제작한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으로, 장성호 대표가 연출, 각본, 제작을 맡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집필한 '예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장성호 감독"디킨스가 왜 이 책을 쓰게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했다. 영화는 아서 왕 이야기에 푹 빠진 아들에게 부모가 '진짜 위대한 왕'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예수의 생애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총 제작비는 360억 원으로, 첫 주 북미 흥행만으로도 제작비를 거의 회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많은 이들의 지원과 기도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 영화 최고 인재들의 집결

<킹 오브 킹스>의 성공 뒤에는 한국 영화계 최고 인재들의 협업이 있었다. 연출을 맡은 장성호 감독은 국내 VFX(시각특수효과) 업계 1세대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해운대', '명량', 'JSA 공동경비구역' 등 굵직한 한국 영화의 시각효과를 담당해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으로서 첫 장편 연출에 도전했다.

 

공동 제작을 맡은 김우형 촬영감독'암살', '1987', '고지전' 등 다수의 흥행작을 촬영했으며 BAFTA 촬영상과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음악은 '명량', '검은 사제들', '파묘' 등의 작품에서 활약한 김태성 음악감독이 담당했다.

 

특히 이 작품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로 완성도를 높였다.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케니스 브래너, 우마 서먼, 마크 해밀, 포레스트 휘태커 등 유명 배우들이 성우로 참여해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우마 서먼은 캐서린 디킨스의 목소리를, 마크 해밀은 헤롯 왕의 목소리를, 피어스 브로스넌은 본디오 빌라도의 목소리를, 포레스트 휘태커는 베드로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북미 시장을 사로잡은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북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봉 첫 주말 동안 1,910만 달러(약 272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성경 기반의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한 1998년 작품 '이집트의 왕자'의 오프닝 성적(1,452만 달러)을 뛰어넘는 성과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장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객 설문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는 점이다. 시네마스코어 A+를 받은 영화는 지금까지 총 128편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평가.

 

북미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고 우리 모두 눈물을 흘렸다",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리며 박수쳤다", "영원히 마음속에 남을 영화", "희망과 영감의 메시지"라고 극찬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한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 신작들을 제치고 흥행에 성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420일 부활절을 앞두고 흥행 열풍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계를 넘는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

장성호 감독은 <킹 오브 킹스>를 기획할 때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신앙인과 일반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비신앙인과 일반 관객들도 설교를 듣거나 강요받는 느낌이 아니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에 목표를 세웠다"고 말한 장 감독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서구권에 친숙한 이야기를 선택하고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극중극 형식의 스토리텔링과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종교적 메시지를 대중적이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전달한 점도 작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장성호 감독은 C채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믿는 분들도 예수님에 대해서 좀 더 다시 한 번 즐겁게 보시기를 바라고, 믿지 않으시는 분들도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예수님이 정말로 이 땅에 오셨던 분이고 그분이 왜 오셨는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새 지평

<킹 오브 킹스>의 북미 흥행 성공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K-, K-드라마, K-영화에 이어 K-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장성호 감독은 "2015년부터 제작을 시작할 때만 해도 K-콘텐츠가 이렇게까지 세계적인 이슈는 아니었다""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K-콘텐츠들이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애니메이션 분야만큼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킹 오브 킹스>"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느껴진다는 쾌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

<킹 오브 킹스>420일 부활절을 앞두고 북미에서 더욱 큰 흥행이 예상되며, 이번 주말에는 50개국에서 확대 개봉하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관객들은 오는 7월에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성호 감독은 "아이들과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접점으로 쓰이기를 소망한다"며, "이 작품이 극장 개봉이 끝이 아니라 가정과 교회에서 계속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킹 오브 킹스>의 성공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술력창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간의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이 작품이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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