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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리뷰] 유진 피터슨 -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홍성사 I 10대 키우기에 관한 유진 피터슨의 특별한 조언 I 십대 I 청소년]

by 카리안zz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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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주일학교 교사교육을 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성경은 드라마다>라는 책으로 성경의 큰 틀을 공부했고, 작년에는 <삼위 하나님과의 사귐>이라는 책으로 삼위일체에 대해 배웠다. 올해는 좀더 현장의 소리를 담아내는 책을 찾고 있었다. 마침, 매달 마지막 주 목회자와 목장들이 순번대로 책 소개를 하는데 5월이었나 우리 교회 집사님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3 자녀와 초2 자녀를 두고 계신 분이신데 이 책을 읽고 신앙적으로 어떻게 청소년 자녀를 대해야 하는지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이 책을 선정하여 교사교육 도서로 선정을 했다.(혹시 주일학교 교육을 위해 교사분들과 함께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주시겠어요? 꼭 신앙서적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ㅎㅎ)

 

저자는 목회자들의 목회자인 유진 피터슨이다. 얼마 전 돌아가셨다. U2의 보노와 이야기한 게 엊그제 같은데. 퓰러에서 유진 피터슨과 보노의 대화를 영상으로 만든 게 있다. 영상에서 빵 터진 부분이 있었는데 유진 피터슨은 성경을 오늘 날의 상황에 맞게 <메시지>로 번역한 분이시다. [히브리어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어떤 교수한테 배웠다는데(거기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 교수님이 히브리어 권위자란다. 그러니 유진 피터슨의 언어 실력을 의심하진 말기 바란다. 물론, <메시지>는 가볍게 읽을 법한 책이지 연구에 적합한 책은 아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메시지>를 쓰고 있을 때였다. U2의 보노가 만나자고 했다. 보노는 피터슨의 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단다. 알다시피 보노는 각국의 정상과 만나는 사이다. 이번에 문대통령도 보노와 만났다. 그게 외교가 되어 아일랜드와 뭔 좋은 교류가 있었는디;; 여튼, 그런데 피터슨은 거절! 왜냐하면 이사야를 만나고 있었다고ㅋㅋ 이사야 번역을 하고 있었을 때여서. 그래서 사람들은 빵터지며 그 보노가 만나자는데 거절한다니!! 놀라했다. 한 때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먼 발치에서 사진을 찍은 걸 본 적이 있는데 보노는 연예인 중에 연예인인 듯.

 

영성가로도 유명한 유진 피터슨이기에 책을 선정한 것도 있다. 나는 피터슨의 책을 딱 한 권 읽었는데 <일상, 부활을 살다>이었다. 그때 그렇게 인상 깊진 않았고, 피터슨의 자서전을 읽고 그의 몇 책들을 읽을 예정이기도 하다.

 

이번 책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를 먼저 읽었다. 확실히 피터슨과는 아직 그렇게 막 읽고 싶어지는 작가는 아니다. 물론, 내가 부모가 아니어서 크게 와닿는 게 없기도 했다. 부모였다면 달랐지 싶다. 그럼에도 배운 것은 있다.

 

“그리고 부모인 자신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부모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면, 이 질문에 좀더 나은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150)

 

이 책은 부모로서 청소년 아이에게 좀더 나은 대답을 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나 역시 3나 교회에 안 갈래요에서 제법 괜찮은 대답을 배웠다.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 중에 교회에 교회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학생이 있는데(근데 와서 놀면 제일 재미있게 논다ㅋㅋ) 그 친구에게 한 번 이 대답을 슬며시 해볼 생각이다.

 

더 나은 대답을 해주기 위해 부모의 성장 역시도 피터슨은 요구한다. 인내하고 견디는 것.

 

“청소년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차이는 그 아이가 얼마나 신뢰할 만하느냐에 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신뢰를 저버렸을 때 그 실패를 주위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생깁니다. ... 아기였던 자녀의 신체 발달과정에서 보여 준 인내와 소망을, 십대가 된 자녀의 영적인 성품이 성숙하는 과정에도 동일하게 보여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98)

 

청소년이라는 보편적인 시기이기에 도움이 되는 말들도 있고, 미국적인 상황이기에 공감이 덜 되는 면이 있고 한국 청소년들의 압박감을 이 책은 알지 못하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신앙 가진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특히나,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부모의 신앙이 왜 내 신앙이 되어야 하는지 뿔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종교의 자유는 우리 프로테스탄트의 작품인데 우리의 좋은 검이 이제 우리에게 칼날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진정한 개신교의 후예라고 우스게 소리로 부모님들께 말씀드리지만 현실의 답답함은 얼마나 클까. 청소년을 둔 그리스도인 부모님들께 경의를 표하며 기도와 응원,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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